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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커피에 관한 이야기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3. 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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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 대한 기억

    어느덧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되었다.
    어릴 적 내가 살던 고향에는 ‘카페’라는 공간과 문화는 없었고 ‘다방’은 많았다.
    그 당시 내게 익숙했던 커피는 ‘맥심', '맥스웰' 등 믹스 커피,

    즉 ’ 인스턴트커피‘였고 그것이 커피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시절,

    당시 우리 가족은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했었다.
    그 펜션에는 카페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물에 녹이는’ 커피가 아닌 ‘원두 가루를 통해 추출’되는 커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에스프레소 머신과 원두 그라인더를 봤다.

     


    그때 마셔본 에스프레소는 너무나도 썼고 이게 무슨 커피인가 생각을 했었다.
    당시 그 카페와 함께 펜션 장사는 그 해를 끝으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이후 한동안 다시 커피와 카페문화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대학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커피생활 시작

    시간이 흘러 내가 대학에 가고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하며

    수많은 카페들과 커피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2014년 당시에 (개인카페나 테이크아웃 카페의 경우)

    커피 가격이 아메리카노가 2,000원 혹은 2500원, 저렴한 경우 1,500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잠깐 경험해본 것 말고는,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은 잘 없었지만

    대학에 가니 이상하게도 카페에 가는 것이 재밌었고 커피가 꽤나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를 많이 마셨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 가는 길에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마시며 강의실까지 가고 그랬다.
    그게 2014년이었으니, 내 커피생활은 현재 거의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아메리카노가 전부인 줄 알았다. 에스프레소도 잘 몰랐으며, 라떼도 잘 몰랐다.
    오직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니면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항상 마셨다.

     


    원두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떨어졌어서,

    그저 고소하고 쓴맛 나고 탄맛 나는 커피가 최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커피의 맛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다.
    커피가 단순히 에스프레소로 이용해서 만든 라떼나 아메리카노 말고도

    핸드드립, 프렌치 프레스 그리고 모카포트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치 ‘오목’과 ‘바둑’이 바둑돌과 바둑판이라는

    요소(재료)는 같지만 전혀 다른 게임인 것처럼,

    커피의 세계도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같은 원두라도 추출하는 방식 즉, 에스프레소 방식이냐

    아니면 드립 방식이냐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고,

    원두 분쇄도에 따라서도 다르고,

    얼마나 로스팅을 했는지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

    또한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

     

     

    정말 여러가지 변수가 커피에 작용하는데 그 세계가 너무나도 재밌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직접 내려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와 기호

    커피 맛에 대해 좀 더 깊게 눈을 뜨게 된 것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나서인데

    그전에는 탄 맛의 쌉싸름한 커피가 전부인 줄 알았던 내게 ‘산미’라는 것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산미, 즉 산도가 있기 때문에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인데

    예전에는 그저 발효가 너무 됐거나 혹은 로스팅이 덜 됐거나,

    뭔가 오래돼서 산폐 한 맛인 줄 알았던 게 산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맛있는 산미를 경험해 보니 이건 또 다른 영역이었다.
    세상에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고 저마다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있는 것처럼, 커피도 마찬가지였다.
    산미의 유무와 정도, 바디감 그리고 원두 자체의 특성

    예컨대 기후, 토양, 품종, 농장 등에 따라 다양한 테이스팅 노트가 형성된다.

     

     

    과일류의 향인지, 견과류의 향인지, 아니면 초콜릿이나 바닐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세계는 마치 와인이나 위스키 등과 같은 기호품처럼,

    정말 무궁무진하고 더 깊게 파면 팔수록 끝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커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더 넓고 깊게 습득하고 싶다.
     


    내게 있어 커피는 사랑이자 삶이다(과장이 아니라).
    예전 우리 조상들이 차를 내려 마시면서 다도를 즐긴 것처럼

    커피에도 다도와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1부는 이 정도로 마치고

    다음에는 커피에 대한 다른 얘기(카페, 공간, 홈카페 장비 등)를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