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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교통사고와 그 후유증(1부)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5. 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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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의 발단

    지난 3월 초 교통사고가 났다.
    당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요한 전시가 있어서

    업무차 출장을 갔다가 회사차량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시간은 저녁 7시 30분경, 나는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량은 니로 초기모델로 하이브리드 기종이었다.

    마침 라디오에서 <오천만의 변호인>이 나오고 있었는데

    출퇴근길에 발생한 교통사고의 산업재해 해당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걸 들으며 문득 운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측 시야에서 검은 차가 보이더니 이내 내게로 돌진했다.

    그건 차선 변경 수준이 아니라 '돌진'이었다.

     

    당시 나는 시속 70km 정도로 가고 있었고,

    상대차량은 어림잡아 시속 90km를 넘는 속도로 나에게로 왔다.

    사고당시의 상황

    상대차가 내 차를 들이받자 블랙박스의 충격감지 효과음과 함께

    순간 1초 정도 머리에 블랙아웃이 왔다.

     

    정신을 차리자 내 차는 강변북로 한복판에서

    옆으로 빙글빙글 2번 정도 돌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을 정신도 없던 나는 그 상황 자체가 현실감이 없었고

    차가 돌면서 다른 차가 2차, 3차로 추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행히 차가 빙글빙글 도는 과정에서 감속이 되었고,

    차가 도는 게 거의 멈췄을 때가 되어서야 겨우 브레이크를 밟고 멈췄다.

    차량 내부 우측 부분의 에어백이 모두 터졌고 차 내부에서는 묘한 탄 냄새가 났다.

    순간 불이 어디 났을까 걱정했는데 에어백 냄새 같았다.

    당시 사고직후 찍은 차량 내부사진. 앞 유리로 보이는 차들은 반대방향이 아닌 나와 같은 방향이다.(차가 돌았다는 얘기...)

     

    니로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몰랐으나,

    생각보다 감속이 잘 되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게도 나는 2차선을 달리다가 사고가 났는데,

    내 차와 추돌한 다른 차량은 없었다.

     

    도로에는 내 차의 부서진 파편들이 뒹굴고 있었고,

    사고현장을 피해 가는 다른 차들은 비어있는 1차선으로 조심스럽게 비켜갔다.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내 차의 파편이 밟히며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목과 허리가 매우 뻐근하고 아팠지만, 다행히 나는 살아있었다.
    정신을 좀 차리자 나는 상대차량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옆유리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