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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영화리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3. 1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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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로 입원한 기간 동안 오랜만에 영화 여러 편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얘기로만 듣던<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를 드디어 감상했고, 이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한다.
    우선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해 먼저 얘기하겠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는 1963년 미국 태생으로 그를 얘기할 때 뺴놓을 수 없는 건 바로 '폭력의 미학'이다.
    그의 작품들은 폭력성, B급 감성, 블랙유머, 고전작품의 오마주 등으로 유명하고,
    이를 받쳐주는 건  그의 천재적인 각본과 독창적인 미장셴 때문이라 다들 얘기한다.
     
    처음 접한 그의 영화는 바로 <펄프픽션>이었는데 아주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다.
    펄프픽션은 다음에 리뷰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두 번째로 본 그의 영화였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받은 만큼 돌려준다! 가장 쿨한 녀석들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복수를 위해 뭉친 거친 녀석들이 온다! 독일이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태에 분개한 미군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는 ‘당한 만큼 돌려준다!’ 라는 강렬한 신념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8명의 대원을 모아 ‘개떼들’이란 군단을 만들고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 잠입해 당한 것에 몇 배에 달하는 복수를 시작한다. 지상최대의 통쾌한 작전이 시작된다! 그들의 명성이 점점 거세지며 ‘개떼들’이란 이름만으로도 나치군이 두려움에 떨게 되던 어느 날, 알도 레인 중위는 독일의 여배우이자 동시에 영국의 더블 스파이인 브리짓(다이앤 크루거)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나치의 수뇌부가 모두 참석하는 독일 전쟁 영화의 프리미어가 파리에서 열린다는 것. 그리고 이 프리미어에 바로 ‘히틀러’도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나치를 모두 쓸어버릴 계획으로 ‘개떼들’은 이탈리아 영화 관계자로 분장해 극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곳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비밀 임무가 준비되고 있었는데…
    평점
    7.8 (2009.10.28 개봉)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래드 피트, 다이앤 크루거, 크리스토프 왈츠, 멜라니 로랑, 일라이 로스, 틸 슈바이거, 마이클 패스벤더, 다니엘 브륄, 게데온 부르크하르트, 재키 이도, 비제이 노박, 오마르 둠, 오거스트 디엘, 데니스 메노체트, 실베스터 그로트, 마르틴 부트케, 마이크 마이어스, 줄리 드레이퍼스, 리처드 새뮤얼, 로드 테일러, 존케 뫼링, 샘 레빈, 폴 러스트, 마이클 바콜, 아른트 슈베링-손레이, 켄 듀큰, 크리스티안 베르켈, 레아 세두, 루드거 피스토어, 야나 팔라스케, 안드레 펜번, 버디 조 후커, 윌프리트 호흐홀딩어, 보 스벤슨, 엔조 G. 카스텔라리, 제바스티안 훌크

     

    영화 제목의 의미: Inglourious Basterds

    영화의 원제는 본래 'Inglourious Basterds'인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두 단어의 철자를 한 글자씩 추가하거나 바꾼 것이다.
    (Inglorious→Inglourious, Bastards→Basterds)
    이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으나, 감독의 유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굳이 의역을 하자면 '이름도 없는 나쁜 녀석들(X자식들)' 정도가 될 것 같다.
    ('불명예스러운' 이란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중 맥락을 고려하면 '이름 없는'이 좀더 가까운 것 같다)
     
    극중에서는 바스터즈가 단어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을 필두로 한 나치 킬러부대를 가르키는 은어이므로 영화 제목도 그대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국내용 제목인데, 다소 마음에 드는 번역은 아니다.
    영화를 안 본 사람에게는 다소 유치해보이는 제목이라 그저 킬링타임용의 뻔한 영화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감상 포인트1: 캐릭터와 대사

    영화를 보기 한참 전에 유튜브에서 술집 씬을 클립으로 본 적이 있었다.
    독일군으로 위장한 주인공들이 독일군들과 술집에서 영화 캐릭터 맞추는 스무고개 같은 게임을 하는데,
    숫자 3을 가르키는 손동작이 독일인과 달라 정체를 들통나버리고 마는 유명한 명장면이다.
    독일어는 잘 모르지만 게임을 하는 인물들의 독일어가 매력적으로 들렸고,
    자신의 이마에 붙어있는 영화 캐릭터에 대한 스무고개를 풀어가는 대사가 짜임새 있고 재치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나 장면을 꼽는다면,
    단연코 한스 란다 대령(크리스토프 왈츠)이 나온 모든 장면을 꼽을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사실상 브래드피트도 아니고, 이 인물을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 때문에 성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란다 대령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텔리한 캐릭터다. 
    특별히 총이나 칼로 위협하지 않아도 특유의 젠틀함으로 상대방을 기선제압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그의 앞에선 모두가 무너지고 마며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 밖에 없다.
    영화 끝까지 철두철미하며 동시에 잔혹한 그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발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을 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든 타란티노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감상 포인트 2: 카타르시스

    이 영화는 유명한 술집 씬도 그렇고 마지막 극장 씬도 그렇듯,
    절정(파국)에 치닫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인물 간의 갈등과 상황의 고조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충분히 쌓아올린 다음에,
    이를 감독 특유 폭력의 미학을 발휘하여 짧은 시간에 모두 쏟아 붓는다.
    마치 도미노를 쌓는 시간에 비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인 것처럼 말이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리고 감독은 카타르시스를 좀더 완벽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을 영화 속에 심어놓았다.
    피가 낭자하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될 때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장면 뒤로 보이는 연출들은
    이상하게도 잔인하거나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다'로 느껴졌다.
    funny한 느낌의 재미 보다는, joyful한 느낌에 가까웠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전에 <펄프픽션>을 감상했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마치며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대한 리뷰를 했는데, 이 영화를 아직 안 본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을 하고 싶다.
    이 영화는 예상을 뒤엎는 재미가 많기 때문에 본 리뷰에서는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을 위해
    내용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감상 포인트 중심으로 서술해보았다.
     
    나 역시 아직 타란티노의 다른 작품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감상해보고,
    공유할 만한 좋은 감상 포인트가 있으면 리뷰를 통해 뵙도록 하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 1992)>,
    바스터즈 이후 연출하였던 <장고: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2012)>와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 8(QT8: The First Eight, 2019)>를 감상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