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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영화리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 2021)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7. 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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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웨이 홈 2회차 관람

    지난번 마블 영화에 대한 요즘의 생각으로
    글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마블에 대한
    희망을 얻은 최근 마블영화
    한 편을 리뷰하고자 한다.

    바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닥터 옥토퍼스’를 비롯해 스파이더맨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숙적들의 강력한 공격에 ‘피터 파커’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평점
    6.7 (2021.12.15 개봉)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이콥 배털런, 존 파브로, 제이미 폭스, 윌렘 데포, 알프레드 몰리나, 베네딕트 웡, 토니 레볼로리, 마리사 토메이, 앤드류 가필드, 토비 맥과이어, 앵거리 라이스, 아리안 모아예드, 폴라 뉴섬, 한니발 버레스, 마틴 스타, J.B. 스무브, J. K. 시몬스, 리스 이판, 찰리 콕스, 토마스 헤이든 처치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세 번째 시리즈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2년 만에 개봉하였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이 영화를 리뷰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노 웨이 홈을 극장에서
    보던 때만 해도 극장에서 마스크를 썼었는데,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ulume 3(2023)를 극장에서 볼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극장을 예전처럼 자주 가지는 않다 보니
    그다음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마다
    시간이 흐른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재작년에  노 웨이 홈을 극장에서 보고 난 후
    곧이어 2회 차 관람을 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이 아껴두고 간직했다가 나중에 꺼내서
    열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 들어 넷플릭스로 노 웨이 홈 2회 차 관람을 하게 되었다.

    1회 차 관람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여전히 감동과 여운이 짙은 영화였다.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탈피하다

    그동안 스파이더맨을 봐왔던 관객들은
    옛 스파이더맨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있다.

    이번 노 웨이 홈은 그동안 스파이더맨을 봐온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샘스파, 어스파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탁월하고 효과적이었다.

    또한 매력적인 기존 빌런들도 이 멀티버스 소재를 활용하여 재등장하게 되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영화가 단순히 팬서비스 위주의 영화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나온 선배 스파이더맨들에 대한
    존중과 헌사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지금의 스파이더맨에게
    바톤을 전달해 주는 느낌의 스토리였다.

    이제부터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공식 스파이더맨의 후계를 잇는 느낌이었다.
     
    사실 2016년의 시빌워 때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하고 1편인 홈커밍 까지는
    스파이더맨이 나이가 어렸던 것도 있었겠지만
    아직 히어로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또한 아이언맨이라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또한 거대한 그늘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언맨의 존재감으로 인해 스파이더맨은
    후계자, 제자 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앤드 게임에서 죽고 난 후
    개봉한 2편 파 프롬 홈에서는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설 수 있도록
    성장해 가는 과도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노 웨이 홈에서 비로소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스파이더맨을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홈스파는 기존 스파이더맨과는
    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던 면이 있었다.

    스파이더맨 치고는(?)
    그다지 불행하지 않았다는 점과
    다정한 이웃이라기엔
    우리 삶과는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선 스파이더맨은 가족과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고 언제나 혼자였다.

    애인은 그의 정체를 알았지만,
    애인조차 죽음으로 잃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최첨단 슈트를 선물해 주는 조력자가
    스파이더맨에게는 있지 않았다.

    직접 슈트를 디자인하고 재봉틀로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아는 스파이더맨이다.

    그리고 벤 삼촌과 같은 가까운 가족이 죽으며
    정신적으로 각성하게 되는 장면 또한 없었다.
     
    본래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거리의 악당들과 싸우며 시민들을 돕는 영웅이다.

    반면 MCU 세계관 속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들과 다르게
    어벤져들과 함께 외계인들과 싸워보고
    우주로 나가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덕분에
    우주와 지구를 지켜내는 공을 쌓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시빌 워 이후로도, 앤드 게임 이후로도
    스파이더맨이 단독 영화에 등장할 때면
    아직은 햇병아리 히어로 같고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서,
    기존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톰스파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노 웨이 홈을 통해 그런 시각들은
    많이 해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끝날 때쯤 내게는 너무 익숙한
    뉴욕의 단칸방에 짐을 푸는 장면,
    경찰 무전을 도청하는 장면,
    슈트를 직접 제작하는 장면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스파이더맨으로서 피터 파커 개인의 삶은
    이전 스파이더맨들처럼 불행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성장하고
    굳건해진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아무도 그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더욱 고독한 히어로가 되었지만,
    왠지 옆짚에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이 되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주제는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그전 홈커밍과 파 프롬 홈에서도
    간접적으로 전달이 되었지만,
    비로소 이번 노 웨이 홈에서 피터 파커는
    제대로 이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닥터스트레인지와 다른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 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힘으로 책임을 지는 그의 모습은
    이제 정말 어엿한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지금까지 총 세 편의 홈커밍 트릴로지는 MCU의  스파이더맨으로서 성장해 가는 프롤로그였다면,
    이후에 나올 스파이더맨은 진정한 슈퍼히어로로서 멋진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다른 마블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크지만,
    적어도 스파이더맨은 그래도 기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