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생각

마블 영화에 대한 요즘 생각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4. 29.

목차

    반응형

    영화를 좋아하는 나

    ‘영화를 좋아한다.’라는 말은 ‘음식을 좋아한다.’와 비슷한 것 같다.
    영화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각기 다른 영화가 있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영화는 평생 기억에 남는 영화,
    어렵고 예술적인 영화,
    플레이 리스트에는 있지만 보지 못하고 숙제처럼 쌓이는 영화,
    단순 킬링타임용 영화,
    보는 시간이 아까웠던 영화 등
    다양한 결의 영화가 있어왔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마블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마블 시리즈

    나는 꽤 어렸을 때부터 마블 시리즈에 빠져있었다.
    언제나 한 영화가 끝나면 그것과 맞닿아있는 다음 영화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며 티저 예고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이언맨 1(2008)을 시작으로 마블에 빠져들어
    캡틴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닥터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등
    다양한 단독 히어로 영화들과 마블 영화의 메인 무대인 어벤져스를 챙겨봤다.
    사실 처음에는 마블영화를 단순히 재미와 액션, CG와 같은 멋진 비주얼적인 요소들로 접근했다.
    2008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나에게 아이언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이언맨
    영웅은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이자, 타고난 매력으로 셀러브리티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아가던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 발표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그는 게릴라군의 갑작스런 공격에 의해 가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게릴라군에게 납치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에게 게릴라군은 자신들을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라며 그를 위협한다. 그러나 그는 게릴라군을 위한 무기 대신, 탈출을 위한 무기가 장착된 철갑수트를 몰래 만드는 데 성공하고, 그의 첫 수트인 ‘Mark1’를 입고 탈출에 성공한다.최강의 하이테크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의 탄생!미국으로 돌아온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상을 엄청난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기사업에서 손 뗄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Mark1을 토대로 최강의 하이테크 수트를 개발하는 데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탈출하는 당시 부서져버린 Mark1를 바탕으로 보다 업그레이드 된 수트 Mark2를 만들어낸 토니 스타크.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자신의 모든 능력과 현실에서 가능한 최강의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하이테크 수트 Mark3를 마침내 완성, 최강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난다. 아이언맨 VS 아이언 몽거토니 스타크가 탈출하는 과정을 통해 Mark1의 가공할 위력을 확인한 게릴라 군은 토니 스타크가 미처 회수하지 못한 Mark1의 잔해와 설계도를 찾아낸다. Mark1을 재조립하여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거대하고 강력한 철갑수트를 제작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게릴라군. 토니 스타크가 갖고 있던 에너지원을 훔쳐 ‘아이언맨’을 능가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아이언 몽거’를 완성한 그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토니 스타크는 그들의 음모과 배후세력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는데...!
    평점
    8.4 (2008.04.30 개봉)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레슬리 빕, 샤운 토브, 파란 타히르, 사예드 바드레야, 빌 스미트로비치, 클락 그레그, 팀 기니, 윌 리만, 마코 칸, 케빈 포스터, 아메드 아메드, 탐 모렐로, 러셀 리처드슨, 존 파브로, 가렛 노엘, 에일린 웨이자이거, 파힘 파즐리, 제라드 샌더스, 팀 릭비, 나자닌 보니아디, 토마스 크레이그 플루머, 로버트 버크만, 스테이시 스타스, 마빈 조단, 에바 로즈 윌리엄스

     
    아이언맨은 당시배트맨, 슈퍼맨 같은 히어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마블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해준 영화였다.
    아이언맨은 단순히 초능력, 마법 같은 판타지스러운 것이 아닌,
    좀더 현실적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있을 법한 히어로를 스크린에서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 만화로 히어로를 접한 팬들이 많았겠지만,
    국내에서는 아이언맨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소수 정예의 마블 팬들 외에는 일반 사람들은 마블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후 세상에 나오게 된 여러 마블영화에 있어 아이언맨1이 갖는 의의는 정말 클 것이다.
    가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초석을 닦아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전성기

    영화 시리즈별 기억에 남거나 호감 정도는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마블 영화 한 편이 개봉하면 극장에 가서 바로 관람하고 이후 몇 차례 더 볼 때가 많았다.
    같은 영화라도 여러 번 보다 보면 놓쳤던 장면이나 의미를 캐치할 수 있었고,
    단순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 치부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가 많았다.
    나에게는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캡틴아메리카 시리즈 등이 그랬다.
    내게 있어 마블영화는 주연이 어떤 캐릭터이든 간에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 속 세계관과 인물 간의 관계가 확장함에 따라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대립구도도 인상적이었고,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악당의 캐릭터성도 평면적이지 않고
    또한 빌런으로서 활동하게 된 동기도 유치하지 않았다.
    그게 딱 어벤져스4: 엔드게임(2019) 까지였던 것 같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위대한 어벤져스 운명을 바꿀 최후의 전쟁이 펼쳐진다!
    평점
    7.9 (2019.04.24 개봉)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브리 라슨, 조슈 브롤린, 크리스 헴스워스, 채드윅 보스만, 에반젤린 릴리, 세바스찬 스탠,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존 파브로, 엘리자베스 올슨, 폼 클레멘티프, 미셸 파이퍼, 틸다 스윈튼, 샘 하그레이브, 캐서린 랭포드, 기네스 팰트로, 데이브 바티스타, 프랭크 그릴로, 레티티아 라이트, 돈 치들, 베네딕트 웡, 타이 심킨스, 사나다 히로유키, 윈스턴 듀크, 엠마 푸르만, 테리 노타리, 다나이 구리라, 톰 홀랜드, 케리 콘돈, 숀 건, 테사 톰슨, 윌리엄 허트

     
    아이언맨 1이 개봉하고 어벤져스 4까지의 12년의 기간 동안 개봉한 수 많은 마블 영화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각 캐릭터들의 서사가 서로 얽히고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을 했다.
    그게 거대한 하나의 메인 스토리를 형성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수많은 팬들이 흥분하고 열광했다.
    또한 거기에는 ‘타노스’라는 메인 빌런이 가진 압도감과 매력이 한몫 더했다.
    페이즈3까지의 모든 스토리는 어벤져스 3와 4에서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대립을 위해 빌드업되었고,
    이 시리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에너지가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해소되고 소진되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팬은 어벤져스 4 앤드게임을 보며 지난 12년 동안 마블과 함께한 시간과 추억을 되새기며
    전율과 깊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고 또 후련했으며 시원섭섭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블은 딱 거기까지가 너무나 완벽했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1집에서 히트를 치고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가 이후 2집을 내면
    기존의 1집과 비교되며 실적이 저조해지기 쉬운 것과 비슷하다.
    혹은 보통의 시리즈물 영화를 보면 1편이 너무도 완벽해서 후속 편을 내놓으면
    1편과 비교되어 이전처럼 흥행하지 못하는 경우와도 비슷한 것 같다.
    마블 영화는 이미 엔드게임을 통해 완벽하게 끝나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엔드게임에서의 성공이란 빛과 동시에 생겨난 그늘을 과연 마블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