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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A형 독감(구. 신종플루)에 대하여

by 꾸준한 구준희씨 2023. 1. 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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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독감검사 : 음성판정

    연말연초에 덜컥 A형 독감에 걸려버렸다.

    지난 토요일에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많이 회복되어 직장에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태어나서 독감은 처음 걸려봤다.
    지난 3월에 고생했던 코로나 보다도 많이 아팠다.
    애인이 먼저 지난 수요일에 A형 독감 양성이 나왔는데, 나도 결국 양성이 나오게 되었다.
    감기 증상은 지난 목요일부터 느껴졌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독감 검사를 했다.

     

    독감 검사도 코로나 검사와 마찬가지로 콧 속에 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수집하는 PCR 검사였다.
    검사비용은 진료비용 포함해서 약 3만원.

    하지만 결과는 음성이었고,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의사선생님은 정황상 독감일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에는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며, 약을 먹으면서 지켜보라고 하셨다. 그 때에 내 증세는 목이 간질간질 답답해서 헛기침이 계속 나오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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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독감검사 : 양성판정

    금요일에서 토요일이 되던 밤,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몹시 아팠다. 전기장판을 키고 이불을 덮고 잤음에도 온 몸에 기운이 몹시 없었고 심한 오한을 느꼈다. 전기장판을 거의 최대로 틀고 이불로 온 몸을 감싸도 추웠고, 가만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어떻게 가눌 수 없겠는 그런 무기력감이 느껴졌다. 독감이 분명했다.

    어떻게 다시 잠에 들었는지 다음 날 정오가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목이 너무 아팠고 기침과 콧물이 심했다. 기침이 연쇄적으로 나올 때면 진득한 가래가 나왔다. 무기력감이 온 몸을 덮고 있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아파도 입맛은 있던 나였는데 음식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병원은 가야했기에 힘든 발걸음을 향했다. 숨을 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겨우 쉬면서 병원에 다녀왔다. 다시 독감 검사를 하니 A형 독감 양성반응이 나왔다. 타미플루와 함께 약 5일치를 처방 받았다.

    나는 A형 독감이 신종플루였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2009년에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던 바로 그 신종플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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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형 독감 회복과정

    타미플루는 부작용으로 메스꺼움이 있고 심할 경우 환각까지 있다고 해서 겁을 먹었지만, 다행히 식후에 먹으니 그런 느낌은 없었다. 타미플루는 12시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에 잘 챙겨먹는게 중요했다. 빈 속에 먹으면 안돼서 아침에는 계란이라도 한 알 먹고 약을 먹었다.

     

    애인의 경우 경구로 복용하는 타미플루 대신, 타미플루가 들어간 링겔을 판정당일에 맞았다.

    링겔 한번 맞고 진통해열제 등의 간단한 약 처방만 받았기에 나와는 치료 방식이 달랐다.

    그러나 우리 둘이 경험한 바로는, 타미플루를 꾸준히 복용하는 게 호전되는 양상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애인은 링겔을 맞은 후에도 폐를 울리는 심한 기침을 며칠 동안 계속 했다.

    타미플루의 경우 3일 정도는 복용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다하여 월요일 하루는 병가를 썼다. 며칠 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말 많이 자고 푹 쉬었다. 밖에 나가고 싶거나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따뜻한 바닥 위에 누워 좋아하는 웹툰이나 유튜브 영상 정도를 보는 게 최고의 휴식이자 회복이었다. 무기력할 정도로 아플 때에는 어서 아픔이 지나가길 바라며 킬링타임을 하는 게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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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유증

    화요일부터 출근을 하고있지만 아직 체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 당분간은 무리하지 않고 회복에만 집중할 것이다.

    아직 기침은 조금씩 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쎄게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가래와 콧물이 많이 나온다.

    좀더 쉬고 싶은데 회사일이 바빠서 그러지도 못해서 약간은 서럽기도 하다.

     

    그리고 독감 예방주사는 꼭 맞는게 좋겠다.
    독감, 결코 만만하게 볼 질병이 아니다.
    감기와는 그 격이 다르다는 것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