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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이야기 커피에 대한 기억 어느덧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되었다. 어릴 적 내가 살던 고향에는 ‘카페’라는 공간과 문화는 없었고 ‘다방’은 많았다. 그 당시 내게 익숙했던 커피는 ‘맥심', '맥스웰' 등 믹스 커피, 즉 ’ 인스턴트커피‘였고 그것이 커피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시절, 당시 우리 가족은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했었다. 그 펜션에는 카페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음으로 ‘물에 녹이는’ 커피가 아닌 ‘원두 가루를 통해 추출’되는 커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에스프레소 머신과 원두 그라인더를 봤다. 그때 마셔본 에스프레소는 너무나도 썼고 이게 무슨 커피인가 생각을 했었다. 당시 그 카페와 함께 펜션 장사는 그 해를 끝으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이후 한동안 다시.. 2023. 3. 2.
시를 쓰는 것에 대해 시작(詩作)나는 2015년부터 시를 써왔다. 지금은 사라진 홍대의 24시간 카페에서 장난처럼 써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써왔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내 시를 세상에 내놓지는 못했다. 물론 다작을 한 것은 아니다. 근래에는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말이다. (살다보면 핑계거리가 자꾸 늘어가는 것 같다는 핑계를 또 늘어본다) 처음 시를 시작(詩作)했던 2015년을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참으로 순수했고 무식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용감했다. 당시에는 하상욱 시인의 서울시, 시밤 등 이런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촌철살인의 묘미에 빠져들었을 때였다. 그 당시 썼던 것을 몇 가지 공개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시카페인이 필요해 우두두둑우두두둑 우웅우웅우웅 삐걱삐걱 탁탁탁탁 .. 2023. 1. 7.
A형 독감(구. 신종플루)에 대하여 1차 독감검사 : 음성판정 연말연초에 덜컥 A형 독감에 걸려버렸다. 지난 토요일에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많이 회복되어 직장에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태어나서 독감은 처음 걸려봤다. 지난 3월에 고생했던 코로나 보다도 많이 아팠다. 애인이 먼저 지난 수요일에 A형 독감 양성이 나왔는데, 나도 결국 양성이 나오게 되었다. 감기 증상은 지난 목요일부터 느껴졌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독감 검사를 했다. 독감 검사도 코로나 검사와 마찬가지로 콧 속에 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수집하는 PCR 검사였다. 검사비용은 진료비용 포함해서 약 3만원. 하지만 결과는 음성이었고,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의사선생님은 정황상 독감일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에는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며, 약을 먹으면서 지켜보라고 하셨다... 2023. 1. 4.
미술 작업에 대한 생각 조소를 전공하다 나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조소는 조각과 소조를 합친 단어이다) 학교에서 흙 작업(소조)도 해보고, 목조와 철조(용접조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무겁고 먼지가 많이 나오는 작업은 꺼려했다. 신체에 부담이 안가고 몸 건강에 덜 해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림(페인팅,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 등의 작업을 선호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재료로 사용하고, 나만의 스토리와 개념을 부여하는 것. 물리적으로는 얇거나 가볍지만, 그 의미는 얄팍하지 않은 작업을 선호했다. 다른 사람의 전시를 볼 때도 그러한 선호가 작용했다. - 터닝포인트 : 2018년 그러나 2018년 즈음을 기점으로 개념적인 작업에 대해 피로감을 느꼈다. 스스로 해왔던 작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 2022. 12. 25.